2010년대 초 Y Combinator 회장으로 재직 당시 Altman은 지인의 소개로 Elon Musk를 만나 Space X를 투어했고, 이후 Musk와 Altman은 멘토-멘티 비슷한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2015년 말 Sam Altman과 Elon Musk는 OpenAI를 공동 창립했다. OpenAI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AI를 연구개발하는 비영리 단체라는 명확한 정체성이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지 않자 Musk는 2018년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근데 왜 더 이상 주주도 아닌 Musk가 OpenAI를 고소하는 걸까?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 영리법인의 49% 지분을 가져가고 다른 재무투자자들도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OpenAI가 인류의 발전이라는 창립 목적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전형적인 Musk의 관심 끌기, 어그로짓일까?
작년 초, ‘유명한데 잘 몰라’라는 유튜브 방송을 시도하면서 Musk의 성향을 분석한 적이 있다. 당시 발견한 그의 성향 중 하나는 ‘연결성’이라는 강점이었다.
[유명한데 잘 몰라] Elon Musk 1화
https://www.youtube.com/watch?v=4kOcxaGi7ZM
예를 들면, 그가 인류를 화성에 보내고 다행성 종족(Multi-planetary species)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도, 그리고 이를 위해 Space X, Tesla, Solar City, The Boring Company, Neural Link 등을 연달아 창업한 것도,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거시적 타임라인에서 인류의 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굳이 욕먹고, 대출받고, 자신의 Tesla지분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Twitter를 인수한 것도, 전 인류가 소통하는 것뿐 아니라 모든 교류와 협력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연동해 주는 단 하나의 App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눈앞의 것들만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Musk의 말과 행동을 기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연결고리가 잘 안 보이는 것이다.
유명 토크쇼 호스트였던 Jay Leno와의 인터뷰에서 ‘특허는 나약한 놈들이나 신경 쓰는 것 (Patents are for the weak)’이라고 코웃음 치며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특허는 누군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게 방어하기 위함이지, 앞으로 진전하는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허세가 아니라, 실제 Tesla는 자신의 기술을 좋은 의도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특허소송을 하지 않겠다고 홈페이지에 약속까지 해놓았다. Musk의 진심이고, 지금까지 행동으로 증명해 온 부분이다.
이런 Musk 입장에서 OpenAI가 영리법인을 만들고 사기업과 손을 잡고 보유기술을 영리화하는 것에 얼마나 보기 싫고 배신감 느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미 그전부터 OpenAI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에서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안전성 검토와 가이드라인 설정을 위해 AI 개발을 6개월 중단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
OpenAI의 성공을 질투해서 한 소송이나 발언이 아니라, 무엇이 인류에게 최선인지를 정말로 고민한 결과라고 믿는다. 승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의 성향상 인류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OpenAI의 이사회도 투명하지 못한 경영을 한다는 윤리성에 대한 이의로 Altman을 CEO 자리에서 쫓아냈다가 불과 며칠 후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물러서고 말았다.
누가 옳았는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AI라는 파도에 맞설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Musk라도 있어 다행이었다고 판단할 날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2024년 4월 2일
박앤디
2010년대 초 Y Combinator 회장으로 재직 당시 Altman은 지인의 소개로 Elon Musk를 만나 Space X를 투어했고, 이후 Musk와 Altman은 멘토-멘티 비슷한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2015년 말 Sam Altman과 Elon Musk는 OpenAI를 공동 창립했다. OpenAI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AI를 연구개발하는 비영리 단체라는 명확한 정체성이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지 않자 Musk는 2018년 이사회에서 사임했다.
근데 왜 더 이상 주주도 아닌 Musk가 OpenAI를 고소하는 걸까?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 영리법인의 49% 지분을 가져가고 다른 재무투자자들도 지분을 보유하게 되면서 OpenAI가 인류의 발전이라는 창립 목적을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전형적인 Musk의 관심 끌기, 어그로짓일까?
작년 초, ‘유명한데 잘 몰라’라는 유튜브 방송을 시도하면서 Musk의 성향을 분석한 적이 있다. 당시 발견한 그의 성향 중 하나는 ‘연결성’이라는 강점이었다.
[유명한데 잘 몰라] Elon Musk 1화
https://www.youtube.com/watch?v=4kOcxaGi7ZM
예를 들면, 그가 인류를 화성에 보내고 다행성 종족(Multi-planetary species)으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도, 그리고 이를 위해 Space X, Tesla, Solar City, The Boring Company, Neural Link 등을 연달아 창업한 것도,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거시적 타임라인에서 인류의 존속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굳이 욕먹고, 대출받고, 자신의 Tesla지분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Twitter를 인수한 것도, 전 인류가 소통하는 것뿐 아니라 모든 교류와 협력을 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연동해 주는 단 하나의 App을 만들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눈앞의 것들만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Musk의 말과 행동을 기행이라고 생각한다. 그 연결고리가 잘 안 보이는 것이다.
유명 토크쇼 호스트였던 Jay Leno와의 인터뷰에서 ‘특허는 나약한 놈들이나 신경 쓰는 것 (Patents are for the weak)’이라고 코웃음 치며 이야기했던 적이 있다. 특허는 누군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게 방어하기 위함이지, 앞으로 진전하는데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허세가 아니라, 실제 Tesla는 자신의 기술을 좋은 의도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절대 특허소송을 하지 않겠다고 홈페이지에 약속까지 해놓았다. Musk의 진심이고, 지금까지 행동으로 증명해 온 부분이다.
이런 Musk 입장에서 OpenAI가 영리법인을 만들고 사기업과 손을 잡고 보유기술을 영리화하는 것에 얼마나 보기 싫고 배신감 느낄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이미 그전부터 OpenAI가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태에서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안전성 검토와 가이드라인 설정을 위해 AI 개발을 6개월 중단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
OpenAI의 성공을 질투해서 한 소송이나 발언이 아니라, 무엇이 인류에게 최선인지를 정말로 고민한 결과라고 믿는다. 승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그의 성향상 인류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 OpenAI의 이사회도 투명하지 못한 경영을 한다는 윤리성에 대한 이의로 Altman을 CEO 자리에서 쫓아냈다가 불과 며칠 후 직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물러서고 말았다.
누가 옳았는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겠지만, AI라는 파도에 맞설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Musk라도 있어 다행이었다고 판단할 날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 본다.
2024년 4월 2일
박앤디